1월31일 토요일에 호손에 있는 작은 공원(reserv) 에서 멜번 한국교민 설날 축제가 있다고 해서 갔었다. 교민잡지에서 설날 행사 안내 광고를 찾아서 펼쳐들고 아침 11시 쯤에 집에서 나섰다. 물론 물을 큰 병에 하나 챙기고, 약간의 과일도 챙겨 넣었다. 우리집은 윌러스힐이라 M1을 타고 시티방향으로 올라가다가 투락에서 나와서 호손으로 들어가니 쉽게 장소를 찾을 수 있었다.
먼저와서 기다리고 계시던 남주성 변호사 가족과 만나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박스힐에서 변호사사무소를 운영하고 계시다는 남주성 변호사는 한국은행에서 근무를 하다가 10여년 전에 뉴질랜드로 이민을 오셨고, 거기서 변호사공부를 하신 후에 몇년전에 멜번으로 이사를 오신 모양이다. 낯설고 언어가 다른 이곳에 적지 않은 나이에 와서 변호사 자격을 따신 것을 보면 보통 고생을 하신 것은 아닐 터이다. 이민 생활에서 내가 바라봐야 할 모범 역할 모델의 하나가 될 수 있을까? 우리가 늦게 온 터에 더 이상 오래 이야기는 나누지 못 하고 약속이 있으시다고 이내 떠나셨다.
그리고 바로 여기서 뜻하지 않게 듀크 방장네 식구들을 만났다. 그리고 멜번에 오신 지 얼마 되지 않는 정연홍님의 가족과도 만났다. 듀크와는 일전에 한번 안면을 터 놓았터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점심을 나눠먹었다. 듀크네와는 두번째 만남이었다.
▲ 왼쪽부터 우리 가족, 김남도씨 가족, 정연홍씨 가족
생각보다 설날행사에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았다. 운동장을 가득 메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림잡아 200여명 정도 밖에 안 온 것 같아 보였고 실제로도 넓은 운동장을 비워놓고 운동장의 한 쪽 구석만 사용하고 있었다. 멜번의 한국 교민들이 이렇게 적었단 말인가? 다들 생업에 바빠서 오지 못 한 것이겠지만 그만큼 저변이 부족하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이 아니겠는가?
교민회비를 거두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은 내지 못 했다. 내가 조금만 더 자리를 잡은 다음에 꼭 교민사회에 어떠한 형태로든 기여를 하겠다고 다짐을 했다.
<2009년1월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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